서 론:최근 몇 세기간 역사의 흐름으로 봐서 세계인구의 점차 많은 부분이 근대화된 사회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인구가 근대화된 사회에서 생활하게 될 것으로 사회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근대화과정에서 수반되는 현상들은 농업생활의 산업화, 인구의 도시집중, 가족의 변화, 개인주의적 사고방식 등을 지적할 수 있겠다. 한국의 근대화과정은 이조말(李朝末)부터 서서히 싹트기 시작해서 1896년 문호개방(門戶開放)이후에는 세계 여러 열강국과의 통상에 의하여 문화면에서나 사회면에서 근대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기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근대화는 36년간 일본제국주의의 통제하에서 많은 저해를 받아 오다가, 1945년 해방이후 서유럽와의 직접적인 접촉 또는 해외의 망명생활에서 돌아온 각 지도자들에 의해서 경제적인 면에서의 산업화와 사상적인 면에서의 민주주의가 활발히 전개되었으며, 산업의 발달로 인한 각종 직업의 분화 및 농촌의 도시화 현상은 기존사회체제와 고유문화의 변화를 촉진시키게 되었다. 한국 사회가 현대 산업사회로 발전하면서 가족형태 또한 전통적인 대가족 형태에서 핵가족 형태로 바뀌게 되었다. 전통적인 가족이라고 생각해 온 3대 이상이 함께 사는 가족은 점차 그 수가 적어져서 열 가구 중 한 가구 정도에 그치고 한 세대 또는 두 세대 가족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가족형태의 변화는 한국 가족의 가치관의 변화를 뜻한다. 그래서 이 제목을 연구하는 필요성이 아주 크다. 왜냐하면 한국어를 전공하는 우리 중국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를 통해서 우리들은 한국인의 생활방식의 변화경향을 잘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본론에서의 연구내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가족은 사회중에서 작용하는 집단이므로 사회체제와 문화가 변함에 따라서 가족체제도 변화되는데 한국도 해방과 더불어 서양문화의 도입과 급속한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전통적인 제도의 변화와 함께 가족제도의 변화, 즉 전통적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한국의 전통가족에서는 유교의 가치관에 의한 조상숭배(祖上崇拜)와 가계계승 (家系繼承)이 강조되어 왔고 세대구성상으호 볼 때 대부분이 3~4대에 걸친 대가족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이러한 대가족에서 가족성원의 생활은 가족집단중에 국한되어 있었고 가부장을 중심으로 하는 공통생활이 일차적인 목적으로 되어 있었다. 이러한 환경의 전통가족에서는 연령, 세대에 따른 권리와 역절이 엄격히 부여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개인은 일찍부터 자신의 지위를 배우고 내면화시킬 수 있었지만 지나친 효의 중시와 가장의 명령에 대한 복종은 개인의 포부나 독창력등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자율적인 사고와 행동이 부족한 가족주의적 사고방식으로 형성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해방이후 공업화에 의한 산업의 발달이 농촌의 도시화현상등 사회체제와 고유문화의 변화를 촉진시키자 전통가족의 형태인 대가족은 부부—자녀만의 핵가족으로 변하게 되었다. 가족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형태만의 변화가 아니라 가족의 구성, 성원간의 관계, 그리고 가족생활의 다양성까지도 변하게 되었는데, 전통가족과 비교할때 현대핵가족의 가족성원은 상호대등해서 인격의 독립이 확보되고 부부관계도 애정을 바탕으로 한 평등한 인간관계로 이루어지게 되었으며 가족성원의 역절구분도 엄격하다기보다는 때에 따라서는 상호보완적 논의적으로 역절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또 가족성원의 생활범위도 전통가족에서와는 달리 가족집단에 국한될 수 없게 되고 사회와의 접촉을 필요로 하게 되자 가족성원이 함께 생활을 하는 시간은 적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핵가족화현상은 개인의 인격 형성과정에서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얻는 학교교육 내지 사회에서의 여러 경험은 부모—자녀간의 문화적인 불일치를 가져오게 되는데 전통적 가족주의 가치관을 중시하는 부모의 사고방식과 자녀들의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의 차이때문에 갈등과 긴장된 관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