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어느 시대에나‘유행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것은 맞춤법이나 일상 언어와는 상관없이 일정기간동안 신기한 어감을 띠고 사람들에게 많이 쓰이는 말을 뜻한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유행어는 그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순한 흥미에서 비롯되어 쓰였으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90년대 말부터 등장한 새로운 말들은 한때의 유행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쓰임이 매우 광범위하고 그 양 또한 엄청난 것을 알 수 있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말, 즉 신어는 이제 하나의 대세이며 우리의 언어생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옥스퍼드 사전도 새로운 용어를 정리하여 사전에 추가시켰고, 우리나라 국립국어연구원도 해마다 신어를 정리하여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하루에 수십 혹은 수백단어씩 신어들을 쓰면서도 그 의미와 가치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신어에 대한 연구는 현재 우리의 언어생활을 되짚어 보고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을 만들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보고서에는 신어의 개념 및 의의를 정의하고, 발생 원인에 따른 신어의 유형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사회에 널리 쓰이고 있는 신어들에 대해 알아보게 될 것이다. 또한 신어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을 테스트한 자료를 분석하여 우리의 언어생활 속에서의 신어의 가치와 문제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신조어는 시대흐름을 제대로 따라잡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젊은 사람들은 통신 용어를 쓰며 자기들끼리의 일체감을 확인하고 시대를 앞서가는 것 같은 느낌을 즐긴다. 기성세대들은 마치 새로운 언어를 배우듯 기회가 될 때마다 신조어를 습득하여 감각이 떨어지는 아저씨나 아줌마 소리를 안들으려고 노력한다. 신조어를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지만 신조어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신조어의 사용은 자연스럽고 불가피하다. 그러나 마구잡이로 신조어를 양산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일반인에게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방송과 언론은 더더욱 신조어의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 우리말 어법에 맞고, 더 나아가 품위도 있는 신조어를 골라서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