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이본이란 동일 작품의 범위 내에서 내용상의 일부분이 차이가 있는 자료를 말한다. 원칙적으로 원본에 대한 상대개념이라 하겠으나 고전소설에 있어서 원본은 유실되거나 이본들 속에 묻혀 버려서 확인이 거의 불가능하므로는 원본에 대한 상대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극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전소설 작품은 수많은 이본으로 전해 오고 있다. 한문소설보다는 국문소설에 이본이 많고 국문소설 가운데서도 인기가 많고 독자들에게 의문이 가게 했던 작품일수록 더욱 그렇다.
<흥부전>은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유명한 작품이다. 하지만 지방마다 전해져오던 내용에 약간씩 차이가 있어서 여러가지 판본으로 전해내려왔다. 어떤 작품을 보든지 그작품은 그 시대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에 한국사람들에게 민담으로 전해져온 여러가지 이본 연구를 통해 조선시대의 민중 생활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며 그 당시의 문화와 사람들의 의식을 한층 더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많은 고전소설이 있지만 그 중에서 <흥부전>이라는 소설은 별처럼 빠짐이 없다. 그러므로 본문에서는 한국 고전소설에서 이본이 생기는 원인이나 의미등 연구하기로 하고 <흥부전>에서의 여러가지 이본의 연구사, 이본의 개황과 이본의 개별적인 특징을 한번 정리하려고 한다. 본문을 보고 난후 사람들이 한국 고전소설에 관심을 더 가져주시기 바랄뿐만 아니라 <흥부전>의 이본 연구를 통해서 조선시대 사회의 풍습과 당시 사람들의 사상을 한층 더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