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떡이란 대개 곡식가루를 반죽하여 찌거나 삶아 익힌 음식으로 한 민족에게는 별식으로 꼽혀왔다. 떡의 어원은 우리중국의 한자에서 찾을 수 있는데 한대(汉代)이전에는 이(饵)라 표기하였다. 이 당시는 중국에 밀가루가 보급되기나 전이므로 떡을 쌀, 기장, 조, 콩등으로 만들었다. 또 한대 이전의 문헌인 주례(周礼)에는 구이분자(球饵粉子)라는 표기도 보인다. 밀가루가 보급된 한대 이후에는 떡을 병(饼)이라고 하였다. 조선시대는 농업기술과 조리가공법의 발달로 전반적인 식생활 문화가 향상된 시기이다. 이에 따라 떡의 종류와 맛도 더 한층 다양해졌다. 조선 후기의 각종 요리 관련서들에는 매우 다양한 떡의 종류가 수록되어 있어 이러한 변화를 짐작하게 한다. 각 지역에 따라 특색 있는 떡이 소개되어 있는 것도 이채롭다.
그리고19세기말 이후 진행된 급격한 사회변동은 떡의 역사마저 바꾸어 놓았다. 간식이자 별식거리 혹은 밥 대용식으로 오랫동안 한 민족의 사랑을 받아왔던 떡은 서양에서 들어온 빵에 의해 점차 식단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그러나 떡은 아직도 중요한 행사나 제사 등에는 빠지지 않고 오르는 필수적인 음식이기도 하다.
떡은 한국인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정월 초하루에는 흰떡을 만들어 떡국을 끓이고, 이월 초하루 중화절에는 노비 송편,삼월 삼짇날에는 두견화전, 사월 초파일에는 느티떡, 단오에는 수리취 절편, 유월 유두에는 떡수단, 추석에는 송편, 구월 구일 중구절에는 국화전, 음력 시월에는 시루떡을 하여 동리 이웃과 나누어 먹는 세시풍습이 있다. 또한 어른의 회갑, 아기의 백일, 첫돌, 생일, 혼례 등에도 빼놓지 않는 것으로, 신성하고 편안함을 비는 마음과 함께 오랜 평화가 두고두고 깃들기를 바라는 풍습인 깃이다. 한때 한국인은 인생이 모든 고비마다 떡을 달고 다녔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심지어 죽어서도 한국인의 삶 속에는 언제나 떡이 있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속담도 그 사정을 알고 보면, 떡만 있으면 조상신령에게 제사를 지낼 수 있다는 속내가 담겨 있다. 그래서 경사든지, 애사든지 란국인의 집단적인 의례에서 떡은 빠지지 않고 장만되었다.
떡은 곡식가루를 찌거나 삶아 익힌 음식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쌀을 주식으로 먹는 동아시아 사람들은 밥과 함께 떡을 즐겨 먹어왔다. 그러나 한국인만큼 인생의 마디마디마다 떡을 통해서 그 상징성을 담아낸 경우는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