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이희승(1982)은 ‘그 민족을 알려면 그 속담을 알아야 하고, 그 속담을 모르고는 그 민족을 말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이다[①].’라고 했다. 이처럼 속담은 민족적 지혜의 집단체이며 정신적 가치의 반영이면서 시공을 초월하여 의의를 가지는 무형의 귀중한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다.
속담은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언어 형식으로서, 이를 잘 모르면 미미한 의미에서부터 오해를 불러일으키기가 십상이다. 국가간의 외교적 차원에서 작은 의미 차이에 의한 파장은 실로 엄청난 것임을 감안할 때 그 중요성은 더욱 각별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속담은 한두 사람의 의견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단시간에 성숙된 것도 아니다. 오랜 세월을 내려오며 일반 대중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역사가 바뀌고 사회가 발전됨에 따라 인간생활에도 변화가 발생하게 되기 때문에 속담도 이에 적응되면서 낡은 것은 소멸되게 마련이고 새로운 것은 생성되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속담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그 생명을 이어갈 것이다.
한국과 중국은 지리상으로 동아시아에 속하는 동방 민족이며, 문화적으로는 한자 문화권에 속한다. 게다가 양국은 유교 사상과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역사를 공유하며 상대이래로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어 왔다. 중국과 한국의 교류가 날로 늘어나는 지금, 중국의 대중과 한국의 국민에 대해서 서로 더욱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양국 관용어 형태의 언어문화에 대한 연구는 두 나라 상호간의 이해 증진을 위해 더욱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특히 민족문화를 대표하는 언어양식 중에 가장 전통적 인 ‘속담’이라는 관용어 형태는 사람의 감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중국인과 한국인의 의식구조뿐만 아니라 현재의 중국인과 한국인의 의식구조부터 미래의 중국인과 한국인의 의식구조를 예견하는데 그 어떤 것보다 속담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본 논문에서는 중국과 한국의 음식속담을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 즉 중국과 한국의 음식속담을 대상으로, 단순한 형식상의 특징보다는 양국 의식구조를 중심으로 비교, 대조하고자 하는 것이 본 연구의 주된 목적이다. 이러한 작업은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를 위해, 특히 중·한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